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알베르 카뮈가 10년 가까이 구상한 『페스트』는 페스트가 휩쓴 도시 오랑을 통해 전쟁의 기억과 유배의 감정을 담아 출간했다.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직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게되며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책이다.

 어느날 갑자기 중국에서 나타난 전염병이 국경을 막고 머지않아 가족, 이웃과도 막아버렸으며, 국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 등 약 100여년 전의 소설임에도 현 인류가 맞닥뜨린 재앙의 유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전의 우수성도 볼 수 있다.

 소설의 시작은 갑자기 피를 토하며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죽은 쥐의 사체가 수도 없이 늘어나면서, 쥐들 사이에 퍼진 이 전염병이 사람들에게도 퍼지면서 오랑시의 시민들은 혼돈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함구하던 시의 책임자가 결국 오랑시에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발생하였음을 선언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. 닮은 듯 닮지 않은 듯 한 모습을 통해 몰입도를 높여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본다.